詩와 글과 사랑

술 한잔 / 정호승

maverick8000 2023. 7. 21. 08:56

 

 

 

술 한잔

                     정호승

 

인생은 나에게

술 한잔 사주지 않았다

겨울밤 막다른 골목 끝 포장마차에서

빈 호주머니를 털털 털어

나는 몇번이나 인생에게 술을 사주었으나

인생은 나를 위해 단 한번도

술 한잔 사주지 않았다

눈이 내리는 날에도

돌연꽃 소리없이 피었다

지는 날에도

 

 

김현성 - 술 한잔.mp3
4.65M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