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의 건강

“젊은 노인의 35.4%, 5개 이상 약물복용”

maverick8000 2023. 11. 29. 09:52

 

 

노령기에 갓 접어든 66세 ‘젊은 노인’ 인구의 35.4%가 5개 이상 약물을 복용하고, 53.7%가 1종 이상의

‘노인 부적절약물’을 복용 중이라는 국내 연구결과가 나왔다.

특히 연구팀은 이처럼 과도한 약물 복용자가 매년 늘면서, 이에 따른 사망 혹은 장애위험이 크게 증가한다는

점을 우려했다.

 


 

김선욱 분당서울대병원 교수와 정희원 서울아산병원 교수 공동연구팀은 66세 젊은 노인 약 330만명의

데이터를 조사‧분석한 결과,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지난 25~26일 열린 ‘대한노인병학회 제72차 추계학술대회’에서 발표됐다.

 

연구팀은 이제 막 노령에 접어든 만 66세 젊은 노인들의 약물사용 현황을 살펴보기 위해 2012~2021년 10년간

생애전환기 건강검진을 받은 66세 약 330만명을 대상으로,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활용해 다약제(5개 이상 약물)

복용과 노인 부적절약물 복용 여부를 조사‧분석했다.

 

그 결과 대상자 가운데 35.4%(약 16만명)가 5개 이상의 약물, 즉 ‘다약제’를 90일 이상 복용하고 있으며,

2012년 32%(약 8만명)에 견줘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0개 이상의 약물을 복용하는 비율도 8.8%에 달했다.

 

연구팀 관계자는 “복용하는 약물의 개수가 늘어날수록 생리적인 노화, 약물간 상호작용, 약물과 질환과의

상호작용 등으로 이익보다 위험성이 더 커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여러 약물을 복용할수록 노인에게 사용을 지양해야 할 약물처방의 위험도 증가할 수 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66세 인구의 53.7%가 1종 이상의 ‘노인 부적절약물’을 먹고 있었으며, 1인당 평균 2.4개를

복용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비율은 10년 전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절대 숫자는 13만8000여명에서

약 24만8000명으로 80% 가량 증가했다.

 

노인 부적절약물은 노인에게 이득보다 부작용이 클 수 있어 처방에 신중을 요하는 약물로, 소화성궤양 치료제

‘에스오메프라졸마그네슘’과 위산분비억제제 ‘라베프라졸나트륨’ 등이 대표적이다.

 

실제로 연구팀이 노인 부적절약물을 사용한 66세 인구 약 65만명을 5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사망 위험은

25% 증가했으며, 3등급 이상의 장기요양등급(일상생활에 주변의 도움이 필요한 장애)을 받을 가능성 역시

46% 높았다.

 

또 부적절약물 사용이 2종 이하일 경우 장애 위험이 약 31% 증가한 반면, 3종 이상의 부적절약물을 사용했을

때는 무려 81%가 증가하는 등 부적절한 약물 사용이 중복될수록 그 위험성이 크게 증가하는 점도 밝혀졌다.


대상자 특성별로는 대도시(광역시)보다 소도시(군‧구)에 거주하는 사람, 건강보험보다는 의료급여 대상자,

동반질환이 많고 입원 또는 응급실 방문이 많거나 여러 의료기관을 방문했던 환자들에서 약물 개수와

부적절약물 처방 빈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희원 서울아산병원 노인내과 교수는 “노인 부적절 약제 복용은 장기적으로 기능저하를 촉진할 우려가 있다”며

“약의 부작용이 더 많은 의료 이용과 약 처방을 부르는 ‘처방 연쇄’의 단초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의료 이용자와

의료진 모두의 인식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출처 : 농민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