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와 글과 사랑

가을 / 강은교

maverick8000 2024. 10. 14. 17:52

 

 

 

가을

 

기쁨을 따라갔네

작은 오두막이었네

슬픔과 둘이 살고 있었네

슬픔이 집을 비울 때는 기쁨이 집을 지킨다고 하였네

어느 하루 찬바람 불던 날 살짝 가 보았네

작은 마당에는 붉은 감 매달린 나무 한 그루 서성서성 눈물을 줍고 있었고

뒤에 있던 산, 날개를 펴고 있었네

산이 말했네

어서 가 보게, 그대의 집으로……

 

-강은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