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일상

치매는 얼마나 예방이 가능할까

maverick8000 2024. 12. 17. 09:15

 

 

치매는 가족의 간병 스트레스가 매우 크다. 그럼에도 웃는 얼굴로 간병하는 가족을 보면 뭉클하고

‘훌륭하세요. 복 받으실 거예요’란 말이 절로 나온다.

간병 스트레스로 마음 치료를 받는 일도 드물지 않다. 물론 치매로 고생하는 당사자의 슬픔은

말할 것도 없다.

 

치매 치료에 진보는 있지만 아직 미미하다. 그래서 예방적 접근이 중요하다.

권위 있는 보고서에 따르면 교정 가능한 치매 위험 요인의 비율이 2017년 보고에서 35%,

2020년 40%, 그리고 올해 보고서에선 45%로 증가했다. 생활 방식에 따라 발병 위험을 상당히 줄일 수 있다.

 

올해 보고에 따르면 높은 콜레스테롤이 위험 요인의 7%에 해당한다. 잘 조절하면 그만큼 치매 발병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뜻인데, 당뇨 2%, 고혈압 2%보다 상당히 높다.

그렇다고 당뇨, 고혈압 조절보다 콜레스테롤 조절에만 힘쓰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신체 활동 부족 2%, 흡연 2%, 비만 1%, 그리고 음주는 1%인데 이런 위험 요인은 서로 연결되어

영향을 준다. 개별적으로 위험 요인을 대상으로 삼기보다는 삶 전반의 건강한 생활 방식을 지킬

필요가 있다. 그리고 깊은 외로움을 부르는 사회적 고립이 치매 위험 요인의 5%에 이르고

우울증도 3%여서, 마음을 잘 보살피는 일도 중요하다.

 

 

치매를 예방하고자 술도 덜 마시고 운동도 더 하고 건강한 식단도 가지고 친구도 더 많이 만나야지

하는 식으로 접근하면 단기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우리 마음이 좋은 것도 숙제처럼 하면 역설적으로 저항을 일으켜 동기를 떨어뜨린다.

실제로 운동이란 단어를 이야기하면 다 스트레스 받는다고 한다. 마음의 역설적 반응이다.

 

그래서 라이프 스타일 변화를 삶의 숙제 즉 수단이 아닌 삶의 중요한 목적으로 관점 전환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성탄 휴일 잘 보내기’를 예로 들어 본다. 부모나 자녀와 요즘 연락과 소통이 뜸했다면 종교를 떠나

가벼운 통화나 메시지로 사회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애정이 담긴 안부를 묻자.

현재의 나와 상대방에게 행복감을 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가볍게 집 주변을 산책하며, 힘들었지만 최선을 다해 산 자신을 칭찬해 주는 건 어떨까.

올 한 해를 마무리하는 기억을 긍정적으로 해줘 새해를 새로운 희망으로 느끼게끔 할 수 있다.

그리고 집에 돌아와 적당한 칼로리의 균형 잡힌 식사를 하는 것은 또 하나 행복이다.

그리고 처방받은 약물이 있다면, 기왕 복용하는 것 기분 좋게 먹는 것이 좋다.

필자도 고지혈증 약물 등을 복용 중인데 ‘약이 없어 식이 조절과 운동으로 모두 해결해야

한다면 삶이 얼마나 피곤했을까’라 생각하며 기분 좋게 먹는다.

 

 

윤대현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