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와 글과 사랑

사족 / 정수자

maverick8000 2025. 1. 7. 15:29

 

 

 

     사족  /  정수자

 

     입술을 댈 듯 말 듯 서운히 보낸 어깨

     돌아서고 나서야 없는 너를 만질 때

     귓전에 연해 밟히는 중저음의 느린 여음

     끝동을 길게 두다 서운해진 노을처럼

     말 없는 말 그리며 사족사족 매만지네

     자판에 자그락대는 자모음을 깨물어보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