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일상
반성하는 주기도문
maverick8000
2025. 1. 10. 09:29
반성하는 주기도문
"하늘에 계신" 이라고 하지 마라. 세상 일에 빠져 있으면서...
"우리" 라고 하지 마라. 너 혼자만을 생각하고 살아가면서...
"아버지" 라고 하지 마라. 아들 딸로 살지도 않으면서..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빛나시며" 라고 하지 마라. 자기 이름을 빛내기 위해서 안간힘을 쓰면서..
"아버지의 나라가 오시며" 라고 하지 마라. 물질 만능의 나라를 원하면서..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 지소서" 라고 하지 마라.
내 뜻대로 되기를 기도하면서..
"오늘 저희에게 일용 할 양식을 주시고" 라고 하지마라. 죽을 때까지 먹을 양식을 쌓아두려 하면서..
"저희에게 잘못한 이를 저희가 용서하듯이 저희 죄를 용서하소서" 라고 하지 마라.
누구에겐가 아직도 앙심을 품고 있으면서...
"저희를 유혹에 빠지지 말게 하시고" 라고 하지 마라. 죄지을 기회를 찾아다니면서...
"악에서 구하소서" 라고 하지 마라.
악을 보고도 아무런 양심의 소리를 듣지 않으면서...
"아멘" 이라고 하지 마라.
주님의 기도를 진정 나의 기도로 바치지 않으면서...
(작자미상)
우루과이 어느 작은 성당 벽에 기록된 글귀라고 합니다..
기독교인들이 밥 먹듯 외우는 '주님의 기도'(주 기도문)이지만
이 글의 어느 대목 하나에도 반박할 수 없는 부끄러움을 느낍니다..
마라나타, 주 예수여. 어서 오시옵소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