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선자령(仙子嶺)
2025. 1. 11. 평창군 횡계리에 위치한 선자령(仙子嶺)에 다녀 왔습니다..
음~ 이곳은 2024년 설날 아침에 펑펑 내린 눈밭을 고생 좀 하면서 갔던 곳입니다..
설 전날 눈이 내리길래 때는 이때다 싶어 설날 일어나자마자 바로 덕팔이를 재촉했습니다.
조금 고생은 했지만 그 아름답고 황홀했던 설경은 아직도 기억이 생생합니다..
그 날의 추억을 안고 1년만에 재 등산하기로 했습니다..
작년에는 아래 지도에서 보는 새봉을 거쳐서 선자령에 이르는 오리지널 등산코스로 약 12km 정도
산행을 했는데.. 이번엔 안내산악회 버스가 하늘목장에 내려 놓고는 목장 구경도 하고,
선자령도 다녀오랍니다.. (지도에서는 등산로 왼쪽에 있는 한일목장이라는 곳입니다.)
하긴 뭐 오야지 맘이지... 목장 초입 주차장에서 부터 터벅터벅 걸어 봅니다..
안내도를 보니 목장이 제법 규모가 있더군요..
트랙마차를 타고 선자령 초입새까지 가는 사람도 있습니다.. 트랙마차는 트랙터를 개조해서 만든
목장 안에서 사용하는 운송수단입니다.. 가격은 왕복 1만원..(2.5km 움행합니다.)
이걸 타고 가서 종착지에서 내리면 선자령까지 2km만 걸으면 된다고 하네요..
저는 그냥 뚜벅이로 갑니다..
하이고, 초입부터 시멘트 포장길이 경사도가 제법 있어서 숨이 가쁩니다..
페이스 잃지 말고 천천히 가자, 천천히...
목장 구경은 개뿔.. 방목지에는 눈 밖에 없습니다..
눈이라도 잔뜩 쌓여 있으면 또 몰라.. 대부분 녹아서 볼거리라곤 1도 없습니다.. ㅠㅠ
한참을 올라가니 사진 찍으라고 포토존이 있고 도로의 경사도도 조금 완만해 집니다..
오던 길을 돌아 보니 겨울산 풍경이 참 좋군요.. 오늘도 오길 잘했다~ ^^
오르막길 풍경도 참 예쁘기만 합니다.. 구름없는 하늘이 너무 예쁘지요?
앗.. 멀리 능선에서 양떼가 놀고 있어서 줌-인하여 사진을 찍었습니다..
가까이 가서 보니 젊은 친구들이 뛰어다니며 놀고 있더군요.. 어쩐지 여기만 양떼가 있을리가 없지..
가동중인 풍력발전기가 벤츠입니다.. ㅋㅋㅋ
멀리서 조랑말 한마리가 외로이 건초를 먹고 있습니다.. 추울까봐 옷을 입혀 놓았네요..
별맞이 언덕입니다..
조그맣게 보이는 의자가 앙증맞지요?
어느 방향으로 바라보아도, 겨울산이라서 을씨년스러운게 아니라 가슴이 탁 트이는 상쾌함을 줍니다..
여기서부터 선자령까지는 약 2km 남았습니다..
등산로 눈이 대부분 녹거나 제설작업이 되어 있어서 걷기에 불편함은 별로 없습니다..
다만 정상 300여 미터 쯤부터는 이렇게 마지막 관문이 있습니다.. 비상~ 아이젠 착용~ !!!
드디어, 1년만에 마주한 선자령(1,157고지)의 표지석.. 방가방가~ ^^
이곳에서부터 백두산까지 1,400km를 가야 한다네요.. 음~ 그건 다음 생애 도전~ ^^
표지석의 뒷면입니다.. 역광이라 안나올줄 알았는데 그래도 글이 보이긴 하네요..
선자령에 왔다구 안 찍던 사진 모처럼 한장 찍었구만... 표지석을 이렇게 삐딱하게... ㅠㅠ
저 엉성한 포즈는 또 뭐야..

선자령 정상에서 바라 본 이쪽저쪽 아름다운 금수강산~ ^^
멋있다 멋있어... 원더풀~!!!
커피 한잔 마시고 다시 원점으로 하산합니다..
별빛맞이 언덕인지 바람맞이 언덕인지.. 암튼 트랙마차 종점으로 내려 와 올라갈 때 못본 풍경을
한번 더 바라 봅니다.. 아~~~ 정말 좋구나~~~~
하늘에 벌써 달이 떴구나..
워낙 바람이 거세니 휴게소도 로프로 단단히 묶어 놓았습니다..
올라갈 때 본 조랑말이 도로쪽으로 나와 있어서 "안녕"하고 말을 건넸더니..
허 그것 참, 녀석이 이렇게 포즈를 취해 주는군요..
목장으로 다시 돌아오는 길은 좀 지루했어요.. 더우기 시멘트 포장도로라서..
하늘목장 입구까지 와서 본 카페 건물 벽면..
나무를 이용해서 예쁜 나비를 만들었군요... 저는 분야에 관계없이 예술가들의 창작능력을 존경합니다..

카페 앞 마당 풍경. 자작나무와 조형물이 잘 어우러져 있습니다..
버스를 타기 전 주차장에서 바라 본 선자령 방향..
아까 산에서 본 달이 한층 더 커졌군요.. 잘 있어.. 담에 또 보자~ ^^
두번째 방문인 선자령.. 이번엔 코스를 달리해서 걷는 길이도 2km 이상 줄었고..
또 도로로 걷다보니 산행의 즐거움은 많이 반감되었습니다..
하지만 겨울이 아니라면 하늘목장을 걸으며 동물과 꽃 구경도 하고, 선자령도 다녀오는
그런 소소한 재미는 있을 것 같아요..
어느 곳이나 겨울산은 나름의 매력이 있습니다..
날씨는 추워도 답답하실 때는 가까운 곳, 낮은 산이라도 한번 올라가 보시는 것이 어떨까요..
다가오는 설 명절 때는 어디 다니기는 혼잡하니 가까운 금병산이나 다녀오려고 합니다..
끝까지 보아주셔서 감사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