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일상

실루엣 / 허충순

maverick8000 2025. 3. 10. 16:47

 

 

 

 

 

실루엣

 

내 무거운 음악

멸(滅)에 가려네

낮밤이 없이

반음씩 내려가면

정적만이 남을 텐데

그게 바로

맑은 먼지

화엄도 도솔도 없는

어머니의 먼 실루엣

말갛다

멸(滅)한 자리

 

-허충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