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여행, 맛집

통영에서 거제도로 가다..

maverick8000 2025. 3. 25. 17:46

 

 

여행 2일차.. 통영에서 아침을 맞이합니다.

전날 먼길 운전과 빨빨대고 돌아 다닌 것 치고는 피곤함이 없어서 기분 좋군요..

아침 일찍 어제의 디피랑과 동피랑에 이어 서(西)피랑에 도착했습니다..

동피랑의 동포루에 비견되는 서피랑의 '서포루'입니다..

서포루에서 바라 본 통영항 강구..

정면에 보이는 산이 디피랑, 왼쪽 끝 산자락이 동피랑입니다..

서피랑 곳곳에 매화가 예쁘게 피었습니다..

수줍어 보이는 동백꽃.. ㅎㅎㅎ

일제 강점기 때 시내에 물을 공급하기 위한 배수시설이라고 합니다..

통영은 워낙에 산으로 둘러 쌓인 산지 섬마을이어서 넓은 평야가 없고 조그마한 분지에도

마을이 형성되고, 비탈길에도 주거지가 생기다 보니 전반적으로 도로 컨디션이 좋지 않습니다..

평평한 길이 거의 없이 오르막과 내리막, 구불구불한 길이 반복됩니다..

서피랑에서 내려 오는 길에 마주한 박경리선생의 주옥같은 말씀..

도로변 어느 주택 담장엔 열기어를 이렇게 말리고 있네요..

 

서피랑에서 걸어 내려오면 삼도수군통제영을 만납니다..

이곳은 전라/충청/경상의 3도 수군을 총괄 지휘하던 곳으로 오늘날의 해군본부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원래 이순신 장군은 수군통제영을 한산도에 설치했었는데, 이후 6대 수군통제사가 이곳에

설치하고 나서 약 290년간 해군본부로서의 역할을 했다고 합니다..

 

삼도수군통제영의 건물 배치도

 

국보 '세병관'을 만나러 갑니다..

이 문을 지나면 국보를 만납니다.. ^^

두둥~~~ 세병관입니다.

세병관은 경복궁의 경회루, 전남 여수의 진남관과 함께 조선시대 목조 건물 중에서

건축면적이 가장 큰 규모의 건물이라고 합니다..

실제로 보니 그 규모가 상당합니다..

이곳도 국보 대접을 좀 했으면 좋겠더군요..

경회루처럼 밖에 구경만 하고 내부로 출입은 통제해서 훼손을 방지했으면 합니다..

 

 

역대 수군통제사들의 공덕비라고 합니다..

통제사들이 업무를 보던 공간입니다..

장군들의 군령(軍令)이 지엄함을 느끼게 되는 곳입니다..

현재의 군인들은 스마트할 수는 있겠지만, 군령은 나약하기 이를데 없는 것 같습니다..

 

 

삼도수군통제영의 옛 지도입니다.. 가운데 오목한 곳이 통영항 강구이고 그 뒤에 통제영이 있습니다.

 

통제영 안에는 12공방을 비롯한 많은 부속건물이 오밀조밀하게 배치되어 있습니다..

자세한 건물 소개는 패스~~~

 

자, 이제 첫 방문지 통영을 뒤로하고 바로 옆 섬나라 거제도로 향합니다.

거제도의 첫 방문지는 학동 몽돌해변입니다..

이곳은 특이하게도 해변이 모래가 아닌 '몽돌'입니다. 그래서 파도소리가 일반 해변과는 달라요.

파도가 몽돌의 쓰다듬는 소리가 훨씬 거친 숨소리가 납니다..

해변에는 몽돌을 가져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감시원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요 몽돌 보다는 쪽빛 바다물 색이 훨씬 더 매력있게 느꼈졌습니다..

아~ 예쁘기도 해라..

 

 

 

 

원래는 거제에서도 케이블카를 타고 섬들을 조망할 계획이었는데...

이 날 서해내륙과 강원도에는 많은 눈이 내렸잖아요.. 이쪽은 눈은 안왔는데 정말 강한 바람이

불었어요.. 그래서 케이블카는 취소.. ㅠㅠ

 

다음 코스는 '바람의 언덕'입니다..

가기 전에 배가 너무 고파 근처 식당을 들어 갔습니다.. 

이 동네에 왔으니 원조 충무김밥을 먹어 볼 심산이었지요..

5,000원 충무김밥의 처참한 모습.. 이제 다시 충무김밥을 먹으면 제 성을 갑니다..

충무김밥 하나로는 너무나 양이 적어서 하나 더 시켜서 일단 배를 채우고 식당을 나섭니다..

 

아름다운 해안도로를 달리다 보니 멀리 바람의 언덕이 보입니다..

풍차 하나에 이국적인 풍경이 느껴지지요..

 

 

 

 

 

 

 

 

 

 

 

 

 

 

거제도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3일차 여행을 위하여 전라도 여수로 발길을 돌립니다.

오면서 마주하게 된 광양과 여수산단의 엄청난 규모에 깜놀~

여수가 중화학공업 분야에서도 굉장한 역할을 하는 도시구나 하고 체감하였습니다..

어슴푸레 땅거미가 질 무렵 여수항에 도착했어요..

여수항 한켠엔 하멜등대가 기념관하고 같이 서 있었는데요..

하멜이라는 사람이 표류해서 제주도로 갔다가 어쩌구 하는 내용인데.. 별로 관심이 없어서

그냥 사진만 찍어 봤습니다..

 

 

여수항은 시민을 위한 공원이 아주 잘 정비가 되어 있어서 걷기에 좋았습니다.

여수도 이 날은 날씨가 흐렸어요.. 바람도 많이 불고..

 

거북선공원이니 거북선도 한 척 똭~!!!

여수는 이순신장군 동상을 도로 로터리에 세웠네요..

그러다 보니 사진 배경이 좀....

이곳 동상은 장군이 거북선 위에 올라서 있는 모습인데요..

서울 광화문의 장군 얼굴과 통영 이순신공원의 얼굴 보다 훨씬 더 나이들어 보이고

좀 순둥순둥한 느낌입니다.. ㅎㅎ

동상에서 조금 더 걸으면 진남관이 나옵니다..

통영 세병관 앞은 망일루, 이곳 진남관 입구는 망해루입니다..

진남관은 여수의 자랑이고 상징과도 같은 곳인데..

2015년부터 보수정비사업이 아직도 진행중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내부는 들어가 볼 수 없고 사진으로만 보았는데요.. 형태나 규모가 통영 세병관과

거의 비슷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진남관 입구 뜰에는 매화가 예쁘게 피었어요..

 

 

진남관을 못들어가서 너무 아쉬웠지만 다시 거북선공원으로 발길을 돌립니다..

이 조형물은 이순신장군의 칼을 모티브로 한 것이라고 합니다.

흠~~~ 내년엔 여수에서 섬 박람회를 하는군요..

사진에서 보이는 교량이 거북선대교입니다. 돌산대교와 함께 여수항의 대표적인 교량입니다.

 

아~ 이제 또 하루해가 저물어 가는군요..

여행 떠난지 이틀째.. 순식간에 이틀이 지났습니다.. 벌써부터 아쉽~~~

민생고를 해결해야 할 시간..  여수항에는 낭만포차 거리가 있습니다.

원래는 거북선대교 다리 아래에 포장마차가 있는데 현재는 내부 공사중이라 장사를 안하고 있어요..

3월말일까지 안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는 항구에 즐비한 실내 포차를 찾았습니다..

식당 사장님이 강추하는 은갈치회를 주문했습니다..

갈치회는 처음인데요.. 제 입맛에는 별로이지만 그래도 호남의 소주와 함께 맛있게 먹었습니다..

 

여수 밤바다라는 노래가 있어서 밤바다가 얼마나 좋길래 그런가 싶어 한바퀴 돌아 보았는데..

항구에 즐비한 각종 상점들의 불빛이 밤바다에 어우러져 화려해 보이는 것,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얼른 숙소로 휘리릭~~~~

 

 

 

 

여행 이틀째의 밤을 홀로 숙소에서 보냅니다..

이 펜션도 손님은 저 혼자.. 당연히 주차장에도 덕팔이 혼자....

내일은 여수를 몇군데 더 둘러보고 순천을 갈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