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여행, 맛집

순천의 낙조에 반하다

maverick8000 2025. 3. 26. 17:41

 

이번 무작정여행의 가장 주된 목적은 순천만의 습지와 노을 그리고 선운사에 대한

오랜 저의 로망이 있어서 였습니다..

드디어 여수에 이어 순천을 방문했습니다. 젊은시절 광주 기갑학교에서 잠깐 교관생활을 했는데

당시 목포까지는 가보았지만.. 그후 전남지역을 방문하기는 여건상 어려웠거든요.

 

숙소가 순천만에서 가까운 곳이라 일단 먼저 순천만 국가정원을 먼저 방문했습니다..

국가정원이라는 명칭에 걸맞게 주차장 규모부터 상당하군요.. 일단 들어가 봅니다.. ^^

 

우왕~ 이게 뭐지?  백제 왕릉인가???

순천을 둘러싼 주요 산을 상징하는 것이라는데요.. 자세한 내용은 저도 모릅니다~ ^^

국가정원 사진 몇 장 더 보시지요..

 

 

 

 

 

 

 

 

 

 

상당한 규모로 꾸며진 국가정원.. 세계 각국의 정원도 오밀조밀하게 만들어져 있는데요...

많은 재원을 들여 만든 이 '국가정원'의 정체성을 저는 잘 모르겠더라구요.

음~ 봄이 와서 꽃이 피고 하면 좀 더 많은 볼거리가 제공되겠지만.. 제가 보기엔 규모만 컸지

그닥 감동을 주는 그런 정원은 아니었다고 생각됩니다..

사실 정원인지 공원인지도 불분명하구요.. 기대에 못미치는 국가정원에 살짝 실망하면서

아쉬운 마음으로 순천만 습지로 향합니다..

이곳 습지는 국가정원에 들어 갔던 티켓이 있으면 당일은 무료 관람입니다.

(국가정원 티켓은 절대 버리지 마세요~ ^^)

마침내 습지 입구입니다..  아~ 이곳이 그토록 보고싶어 하던 그 갈대밭이군요..

 

부분적으로 갈대를 많이 베어내 감동은 반감되었지만 그래도 너무너무 좋습니다.. ^^

 

 

 

 

 

아~~~~ 영화의 한 장면 보다도 너무 좋아요.. 원더풀~~~~!!!

 

 

 

 

 

 

 

 

 

 

 

 

 

갈대밭 풍광에 너무 취했지만 아쉬운 마음으로 순천만 습지를 나섭니다..

일단 숙소에 가서 짐을 풀어야 하니까요..

숙소 입구에 이렇게 정겨운 벽화가 그려져 있습니다.. ㅎㅎㅎ

 

숙소 바로 옆 건물은 한옥이었는데요.. 본인의 집에 이렇게 낭만적인 현판을 걸어 두셨네요..

집주인 분이 아주 낭만적인 분인가봐요.. ^^

"사랑해"

대문 바로 옆 쪽문은 "사랑문"

 

자, 이젠 노을을 볼 시간이 되어 갑니다.. 서둘러 노을을 볼 수 있는 전망대로 차를 몰아 갑니다.

이곳은 유네스코 세계 유산마을 "노월"입니다.

사실 이리로 오려고 했던 것은 아닌데 (원래는 와온해변으로 가려던 것인데..)

길을 잘 못들어 이리로 왔어요.. ㅎㅎㅎ

 

와우~ 이곳의 일몰 전 갯벌 풍경이 너무나 멋지군요.. 감탄사가 절로 나옵니다..

자랑스러운 우리나라의 생태계 보고입니다..

 

 

 

아~~~ 오길 잘했어.. 정말 잘했어...

비슷비슷한 사진이 많지만 눈으로 욕하지 마시고 보아주세요~ ^^;;

저는 아직도 이 장면들이 눈 앞에 선하답니다..

이 녀석은 꼼짝않고 10분을 넘게 저러고 있습니다..

갯벌에서 나올 조개를 기다리고 있나 봅니다.. 먹이를 기다리는 녀석이나 노을을 기다리는 저나...^^

 

 

 

어디선가 사람 목소리가 들려 카메라 줌인 해보았더니 멀리서 아주머니들이 꼬막을 캐고 있습니다..

고단한 삶의 우리 어머니들...

야멸찬 세월의 흐름을 묵묵히 받아 들이는 여인네들의 모습이 수채화 같습니다..

 

 

작업을 마치고 돌아오는 우리 어머니들의 모습이 눈부십니다..

 

 

당신의 무거운 발걸음에 경의를 표하며, 신의 가호가 항상 함께 하시기를....

점점 짙어가는 노을빛 물감..

 

 

드디어 시작된 낙조..

 

 

 

 

살아 쉼쉬는 자연의 쉼터..  갯벌..

 

이럴 때마다 좋은 카메라가 아쉽습니다..   술값만 아꼈어도.. ㅠㅠ

 

 

 

 

 

 

 

 

 

새로움을 위한 오램의 저뭄..

 

 

 

통영에서의 바다 노을과는 또다른 색다른 경험을 했습니다..

갯벌의 노을은 삶의 고단함과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동시에 느끼게 해주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순천만은 단순한 구경거리가 아닌 감동의 연속입니다..

 

노을의 감동을 뒤로하고 재빨리 원래 목적지였던 와온해변으로 달려 왔습니다..

 

 

해는 산 뒤로 숨었지만 붉은 노을은 감동과 경이로움을 이어 줍니다..

 

 

 

 

 

 

순천만 습지의 감격스러운 감동은 제 인생에 두고두고 잊지 못할 순간이 되었습니다..

아쉽지만 노을은 지났고 밤이 찾아 왔습니다..

숙소로 돌아와 인근 식당을 찾아 보아도 문을 연 곳이 없네요.. 배고프당..ㅠㅠ

온 동내를 쏘다니다가 딱 한군데 문 연곳이 있어서 사정사정해서 들어 갔어요..

빨리 후다닥 먹기로 약속하고.. (에효~)

메뉴는 꼬막회와 서대회.. (서대회는 처음 들어보는 음식인데요.. 먹어보니 꼬막보다 더 맛있어요..^^)

이 맛에 여행하는거지.. ㅎㅎㅎ

 

이곳이 제가 묵은 숙소입니다. 다른 곳은 숙소를 한번도 소개 안했지만 여긴 주인 아저씨가

친절하고, 방도 너무 깨끗하고 좋아서 사진만 한장 남깁니다.. ^^

 

순천에서 무작정여행 3일차를 마치고 내일은 선운사와 변산반도로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