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와 글과 사랑

풍경을 들이는 문

maverick8000 2023. 2. 24. 09:58

 

이동춘 작가, 도산서원의 문, 2009.

 

벽은 제한하고 문은 확장한다. 벽과 문은 하나다. 벽으로 안과 밖의 경계를 짓고 문으로 드나드니,

사람이 만든 집이 사람의 발길과 눈길을 인도한다.

어떤 벽은 절대 넘을 수 없는 철벽처럼 차갑고, 어떤 담은 슬쩍 뛰어넘어도 될 것처럼 다정하다.

어떤 문은 늘 열려 있어서 평화롭고, 또 어떤 문은 벽보다 꽉 막혀서 남의 세상이다.

벽과 문으로 구획된 공간은 그렇게 우리의 마음을 움직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