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질에 맞는 운동 찾기

조선시대 왕들의 평균 수명은 겨우 46세였다. 26명의 왕 중 60세 이상 장수한 왕은 모두 여섯 명이다.

장수한 왕들의 공통점은 운동이다. 2대 임금인 정종은 ‘격구’라는 운동을 너무 좋아해서 신하들이

“제발 운동 좀 그만하시라”고 상소를 올릴 정도였다. 정종은 그럴 때마다 “기혈 순환을 위해 운동을

해야만 한다”고 강변하고 계속 운동에 몰두했다.

조선시대 왕들은 12첩 반상의 영양 과잉과 더불어 절대적인 운동 부족 상태였다. 현대인들도 마찬가지다.

음식 쓰레기가 쏟아질 정도로 음식이 풍족하고 교통수단이 잘 갖춰졌으며, 하루 종일 좁은 실내에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렇기에 일부러라도 운동을 해야만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진료실에서 운동과 관련해 제일 많이 듣는 질문은 바로 “저에게 맞는 운동은 어떤 건가요?”라는 것이다.

이때 답변은 한결같은데 “맞는 운동 찾지 마시고, 재미있는 운동이나 하고 싶은 운동을 하세요”라고

조언한다. 운동이 억지로 해야 할 의무가 되는 순간 사람들은 어떻게든 ‘오늘 운동을 하지 말아야 할 핑계’를

찾기 때문이다.

스스로 하고 싶은 운동을 하면 그때부터 어떻게든 ‘운동을 해야만 하는 이유’를 찾게 된다.

그러다 보면 나에게 적합한 운동으로 갈아탈 수도 있다. 아무리 나에게 적합한 운동이라도 재미를 못 느끼고

포기해 버리면 아무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체질이나 증상에 맞는 운동이 따로 있기는 하다. 예를 들어 체력이나 근력이 약한 소음인 계통 사람들은

가벼운 스트레칭이나 체조 등의 운동이 좋다. 굳이 땀을 뻘뻘 흘릴 필요가 없다.

하지만 노폐물이 쌓이기 쉬운 태음인의 경우에는 매일 옷이 젖을 정도로 땀을 흘려야 한다.

잠시라도 운동을 쉬는 순간 바로 비만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하체가 허약한 태양인과 소양인은 다리와 허리를 강화하는 운동이 필요하다.

특히 허벅지는 우리 몸의 열량을 소모시키는 아주 큰 근육이기 때문에 혈압이나 당뇨 고지혈증 등의

위험이 있는 사람들은 반드시 강화시켜야 하는 부위다.

키가 크고 싶은 어린이들은 다리에 있는 성장판을 부드럽게 자극해주는 줄넘기 등의 운동이 좋으며,

요통이 있는 환자는 허리뿐만 아니라 복근을 강화하는 운동을 해주면 회복에 도움이 된다.

 

 

출처 : 한국경제신문 [장동민 하늘땅한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