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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년은 사라지지 않는다

티스토리챌린지15

남의 마천루가 높다 마천루를 사랑한다. 유명 마천루는 다 올랐다.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은 당연히 올랐다.영국에서 가장 높은 런던의 더 샤드도 올랐다. 그래봐야 파리 에펠탑보다 낮다.유럽은 마천루 경쟁에 뛰어들 생각이 없다. ‘올드 머니’는 고층을 선호하지 않는 모양이다. 21세기 이후 높은 마천루는 다 아시아 몫이다. 세계 10대 마천루 중 아시아 바깥에 있는 건뉴욕 제1세계무역센터뿐이다. 나머지는 다 중국 아니면 두바이에 있다. 하나는 한국에 있다.‘뉴 머니’는 고층을 선호하는 모양이다. 마천루광에게 서울은 심심한 도시였다. 63빌딩 하나로 너무 오래 버텼다. 요즘은 사정이 낫다.여의도는 빨간 테를 두른 파크원 덕에 활기가 생겼다. 나는 다들 ‘사우론의 눈’이라 놀리는롯데월드타워도 썩 좋아한다. ‘반지의 제왕’ 팬이라 .. 2024. 11. 27.
아파트(APT.) “아파트 아파트” 어디선가 낯익은 가사가 들린다. 근데 어린아이 목소리다.뒤를 돌아보니 그야말로 땅꼬마 아이들. 다섯살이란다. 동네 어린이집에서 뒷산 산책을 왔다.예닐곱명의 아이들이 큰소리로 “아파트 아파트”를 외치며 신나게 막춤을 막 춘다. 다섯살짜리들이. 로제와 브루노 마스의 신곡 ‘아파트(APT.)’가 난리다. 유튜브 조회수가 최단기간에 3억뷰를 넘었다.또 온갖 패러디가 도배를 하고 있다. 왜 이렇게 인기가 있을까? 솔직히 처음 들었을 땐 무슨 이런노래가 있나 싶었다.우리 노땅들에겐 윤수일의 ‘아파트’만 있는데. ‘딩동딩동’으로 시작하는 윤수일의 ‘아파트’는젊은 날의 아련한 추억을 간직한 채 가슴속에 똬리를 틀고 있지 않은가?근데 로제의 아파트는 무슨 게임이 나오고, 랩이 나오고, 멜로디와 가사가 .. 2024. 11. 26.
미안하다는 말 잘못을 하고도 사과하기 꺼리는 성격 때문에 이혼 직전까지 간 독자 사연을 접한 적이 있다.굳은 결심에도 변화가 어려워 고민이라는 그에게 수전 데이비스의 책 ‘감정이라는 무기’의 한 장면을얘기했다. 남편과 심한 다툼 후, 화가 난 저자가 가출을 감행하는데, 결국 몇 시간 동안자신에게 익숙한 집 근처만 맴돌다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장면이었다.우울, 분노, 관계 때문에 힘들고 지칠 때, 우리는 자신에게 익숙한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든다.이것을 ‘감정의 경직성’이라 부르는데, 사람은 믿으면 안 되고, 사람은 변하지 않고, 사과하면상대가 나를 만만히 볼 것이란 생각 등이 이에 해당한다.즉 습관이라는 익숙한 어제의 틀로 오늘의 낯선 곤란에 대처하는 것이다. 추상적인 결심만으로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대신 .. 2024. 11. 25.
죽음여행을 함께 해 달라고 한다면 빛이 있으면 어둠이 있듯 죽음은 모든 생명과 필연적으로 연결된다. 죽음에 대한 인식은 인간만의 고유한 것이어서 철학과 종교의 기반이 된다. 메멘토 모리(Memento mori)는 ‘네가 죽을 것을 기억하라’를 뜻하는 라틴어로, 고대 로마에서 승리를 거둔 개선장군이 시가행진할 때 노예를 시켜 행렬 뒤에서 큰 소리로 외치게 한 말이라고 한다.우리는 가능하면 죽음을 외면하고자 한다. 그러나 자신이나 주변 사람이 시한부 삶을 선고받았다면 죽음에 대해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존엄사가 사회의 화제가 된 적도 있고, 연명치료를 중단하는 신청서에 서명하는 사람도 있다. 프랑스 영화계의 새 흐름 ‘누벨바그’를 이끈 장뤼크 고다르 감독은 92세로 별세할 때, 앓고 있던 불치성 질환의 고통 때문에 스위스에서 ‘조력자살’을.. 2024. 11. 22.
'비교지옥'을 끝내는 적당한 삶 이스털린의 역설이란 말이 있다. 연봉이 늘어도 더 이상 행복감이 늘지 않는 현상으로기준은 7만5000달러다.그런데 최근 “행복의 한계 효용은 없고, 벌수록 행복하다”는 블룸버그 사설을 보니 생각이 많아졌다.정말일까. 갓 구운 케이크라도 첫 입 이후 만족은 줄기 마련 아닌가.집이나 연봉 등 익숙해지면 상한의 기준이 느는 게 사람 마음 아닌가.그런 이유로 심리학자들은 쾌락 적응을 인간 행복의 장애물로 규정했다.  자료들을 읽다가 이스털린이 주목한 게 7만5000달러라는 절대적 소득이 아니라 상대적 가치라는걸 깨달았다.연봉 20만달러를 받아도 주위 모든 사람이 같은 돈을 벌면 행복감이 더 올라가진 않는단 뜻이다.남보다 조금이라도 더 버는 게 행복의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제 우리는 과거와 달리학교 친.. 2024. 11. 21.
태국 방콕, 파타야 여행기 (3) 여행 3일차 오후, 절벽사원으로 이동합니다.이동중 길에 보이는 위태로워 보이는 전신주.. 곧 쓰러지겠는뎅~  (의외로 이런 상태의 전신주가 많아서 놀람..) 절벽사원이라 그래서 어디 절벽에다 절을 지어 놓았나 했더니..사진처럼 절벽에 부처의 모습을 금으로 형상화한 곳입니다.. 실제 사원은 없습니다. 스님도 없음.태국왕실에서 이거하는데 금이 3톤 가량 들었다는데...    참, 태국 왕실 대단~합니다..ㅋㅋ(1돈=3.75그램,  3톤=3,000,000그램=800,000돈,  1돈=450,000원, 450,000원*800,000돈=3,600억원)에이~ 막상 따져보니 현 시세로 해도 뭐 껌값이네요.. ㅎㅎ그래도 저 절벽 꼭대기엔 군인 초소가 있고 군인들이 이곳을 지키고 있답니다.. 저녁식사는 3머메이드 레스토.. 2024. 11. 19.
태국 방콕, 파타야 여행기 (2) 어제 1편에서 이어집니다.. 여행 2일차가 계속 됩니다.. 너무 더워서 그리고 습해서(후텁지근해서) 약간 피곤합니다..and, 점심식사와 저녁식사 때마다 마신 낮술이 깨면서 더 피곤.. ㅠㅠ(플라스틱병에 담긴 소주 3홉 10병 가져 갔습니다.. ) 저녁시간, 알카자쇼를 보러 갑니다.. 세계 3대 공연 중 하나라고 하던데 얼마나 잘하는지 한번 봅시다~!!!입구부터 관람객 인파가 대단합니다.. 피부색도 각각이고 복장도 각각인 많은 사람으로 북적북적.. 아참~ 이 공연은 그토록 소문 무성한 퇴폐적인 쇼가 아니고요 가족 누구나 건전하게 즐길 수 있는 공연입니다.화려한 무대 의상과 적절하게 편집되는 음향효과, 조명 등이 어우러져서 음~ 아주 볼만한 공연이었다고 생각합니다.공연 분량도 적당하구요.. 사진을 못찍게 .. 2024. 11. 18.
태국 방콕, 파타야 여행기 (1) 늦가을? 초겨울?  표현하기도 애매한 계절..아파트 화단에 계절을 착각한 영산홍이 피었습니다..그 계절에 태국여행을 떠났습니다.. 같이 가는 일행 중 한 명의 근무처에서 사고가 있어서 조금은 무거운 마음으로 출발합니다.출발일 오후, 인천공항에 비가 내립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비행기가 이륙할 때의 그 짜릿함을 좋아 합니다.놀이기구 타듯이 자주 탈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ㅎㅎㅎ6시간의 지루한 비행. 이제는 시력이 시원치 않고 조명도 어두워  준비한 책을 보려니 금세 한계가 옵니다..그래서 유튜브로 저장한 영상으로 지루함을 달래 봅니다.. 보조배터리의 필요성을 절감 또 절감.. 방콕 호텔에 밤 10시에 도착하자마자 캐리어를 팽개쳐 두고 야시장으로 몰려 갑니다..그곳(술집) 사진은 없는데요.. 도착한 날.. 2024. 11. 17.
일상 가을이 다 지나갔다..가을아, 안녕..   내년에 또 봐.. 2024. 11. 16.
확증편향 그는 서울 한 귀퉁이 원룸에 산다. 아침 7시 30분. 집을 나와 출근하며 이어폰을 귀에 꽂는다. 지하철 객실에 빈 좌석이 보인다. 구석에 앉아 유튜브 방송을 본다. 오후 6시. 나인 투 식스(9 to 6) 일과가 끝나 집으로 향한다. 귀에 다시 이어폰을 꽂는다. 핸드폰으로 배달음식을 주문한다. 문이 “쿵~”하고 닫힌다. 또다시 그는 혼자다.우리는 확증편향의 세상에 산다. 누구나 자신의 가치관이나 신념에 부합하는 정보만 편식한다. 이질적인 정보는 무시한다. 나홀로 공간에서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는다. 내 생각과 일치하는 정보만 수용해 원래 생각이나 신념을 확장시키고 굳혀간다. 해럴드 애덤스 이니스는 1951년 ‘커뮤니케이션 편향’이라는 책을 내놨다. 편향은 선호 혹은 경향 그 이상의 의.. 2024. 11. 15.
당신 마음이 내 마음이다 아버지가 내게 해준 말씀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다. 아버지는 생전에 두 번 집을 지었다. 우리가 살던 집을 작은 아버지에게 넘기고 새로 집을 지었다. 중학교 1학년이던 내가 봐도 집 짓는 일이 순탄치 않았다. 지대가 낮은 무논에 잡석을 깔고 객토(客土)를 진흙에 섞어 며칠째 지반 다지는 일을 봤기 때문이다. 터다지기가 시작된 날 아버지와 나는 지붕에 씌울 기왓장을 사러 충주에 기차를 타고 갔다. 아버지 회사 트럭은 기와 상차(上車)를 위해 하루 전날 떠났다. 자리에 앉자마자 아버지는 충주까지 기와를 사러 가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기와공장 김 사장은 아버지보다 두 살 위였지만, 소학교에 같이 다닌 동창생이다. 8.15해방으로 더는 학교에 다니지 못한 뒤로 서로 연락 없었으나, 6·25전쟁 중 전상을 입.. 2024. 11. 14.
딸이 된 아들 로마 황제 엘라가발루스는 스스로 ‘비너스’라 칭하고 여신처럼 행동했다. 여자 옷을 입고 화장을 하며 남자들과 연애했다. 의사들에게 성전환까지 의뢰했다고 한다. 남성적 권위와 전통을 숭상한 로마에선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어머니는 어쩔 수 없이 아들을 지지했지만 외조모는 끝까지 반대했다. 결국 외조모와 귀족들의 반발로 재위 4년 만에 암살되고 기록 말살형에 처해졌다. ▶성 정체성 혼란은 주위 사람들에게 충격을 준다. 부모는 말할 것도 없다.50대 지인이 딸을 둔 남성과 중매로 결혼했다. 남편 딸을 처음 만났는데 180cm 넘는 거구에영락없는 남자였다. 놀란 아내에게 남편은 “죽을 각오로 아들을 말렸지만 결국 성전환 수술을 했다”고고백했다. 직장을 그만두고 집에서 지내는 ‘아들 같은 딸’을 바라보는 두 사.. 2024. 11.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