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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년은 사라지지 않는다
소소한 일상

선물 주기, 이젠 문화 트렌드다

by maverick8000 2025. 1. 13.

 

 

 

해마다 연말이면 학생들과 견학을 다녀오는 회사가 있다.

1946년부터 트렌드를 연구하고 예보하는 도네거(Doneger)다. 수십 년 경험을 바탕으로

200여 명의 직원이 분석하고 예측하는 미래의 소비자 트렌드, 색채, 패션의 움직임을

파악하기 위해서다.

이곳에서 ‘기프팅(Gifting)’, 즉 선물의 문화를 2025년 트렌드 중 하나로 예측했다.

이제까지 선물은 명절이나 생일과 같은 특별한 날, 또는 행사 등에서 주고받는 것이 보편적이었다.

하지만 근래에는 일상의 만남을 위해서도 선물을 하는 빈도가 늘어나고 있다.

의식적인 것이 아닌 문화적 트렌드가 된 것이다.

 

 

기프팅이 늘어나면서 브랜드들도 빠르게 대처하고 준비하느라 바쁘다.

워라밸의 가치가 증가하며 일상의 시간이 많아지니까 비누, 양초, 수건과 같은 소소한 물품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포장 디자인이 강조됨은 물론, 어느 브랜드의 화장품인 ‘눈 위의 금속 부츠’처럼

시(詩)적인 이름을 붙이는 것도 유행이다.

과거 기능과 효율을 우선하던 경향에서 아날로그의 비효율을 추구하는 낭만이 기프팅과 함께

삶에 스며들고 있다.

 

아카데미나 그래미 등의 시상식을 보면 수상자가 늘 누구누구에게 감사한다는 코멘트를 잊지 않는다.

영국의 대표적인 대중음악 시상식인 ‘브릿 어워드’는 수상자에게 트로피를 2개 주는 걸 검토하고 있다.

한 개는 자신이 진정으로 감사하는 사람에게 나누어 주도록 배려하는 것이다.

이렇게 기프팅 트렌드는 창의적인 방향으로 확장되고 있다.

 

핵개인의 시대지만 동시에 사람들과의 관계가 더 소중하게 여겨지는 시대다.

선물은 보답이 없이 뭔가를 주는 것이다. 때가 되어 의례적으로 챙기는 선물보다 평소에 가까운

사람들을 배려하는 순간이 소중할 수 있다.

사회학자들의 분석에 의하면 선물은 관계를 지속하고 싶은 사람들에게만 하는 것이다.

“당신을 생각한다”는 기프팅의 메시지는 큰 힘을 갖는다.

어수선한 연말에 제대로 인사를 못 했더라도 새해에 작은 기회를 만들어 지인에게

작은 선물을 하면 좋을 듯하다.

 

 

박진배 뉴욕 FIT 교수, 마이애미대학교 명예석좌교수

 

출처 : 조선일보

 

 

최고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