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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년은 사라지지 않는다
詩와 글과 사랑

선운사에서 / 최영미

by maverick8000 2025. 4. 18.

 

 

 

선운사에서  /  최영미

 

꽃이

피는 건 힘들어도

지는 건 잠깐이더군.

골고루 쳐다볼 틈 없이

님 한 번 생각할 틈 없이

아주 잠깐이더군.

 

그대가 처음

내 속에 피어날 때처럼

잊는 것 또한 그렇게

순간이면 좋겠네.

 

멀리서 웃는 그대여.

산 넘어 가는 그대여.

 

꽃이

지는 건 쉬워도

잊는 건 한참이더군.

영영 한참이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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