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릴레이1 도광양회 과학자 갈릴레이는 학문에서만 천재가 아니었다. 처세술에서도 천재였다. 그는 자기가 개발한 군사용 나침반을 이탈리아 도시국가 곳곳에 뿌렸다. 두둑한 후원금을 기대한 것이다. 그런데 그 첨단 군수물자를 받은 군주들은 돈이 아니라 근사한 선물로 보답했다. 계획이 빗나갔다. 갈릴레이는 좀 더 확실한 방법을 찾았다. 1610년 자기가 만든 망원경으로 목성의 위성 네 개를 발견하자 그것으로 단단히 한몫 잡기로 했다. 목성의 위성이 지구보다 많다는 사실은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라는 천동설을 의심케 했지만, 갈릴레이는 그따위 학술적 문제는 잠시 덮어두기로 했다. 당시 메디치 가문의 상징은, 모든 신의 우두머리인 주피터였다. 그 가문의 우두머리 코시모 1세에게 아들이 넷 있었는데, 하필 목성 즉, 밤하늘의 주피터도 네 개.. 2023. 2. 2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