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개두릅
우리나라는 ‘나물의 나라’이다. 잎을 뜯고, 줄기를 꺾고, 뿌리를 캐어 수많은 푸성귀, 즉 나물을 섭취했다. 식용 가능한 자생 나물이 무려 500가지나 된다고 하니 진정한 K-푸드 밥상은 나물로 완성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봄은 나물의 계절이다. 땅이 풀리기 무섭게 산에서, 들에서 쑥, 달래, 냉이 등 각종 나물이 지천으로 돋아난다. 그중에서도 귀족 나물이 있다. 두릅이다. 나무 끝에 자라난 새순을 뜯어 먹으니, 채취 방법부터 차원이 다르다. 쌉싸름한 쓴맛이 있지만, 묘한 향과 개운한 맛으로 오히려 식욕을 돋우는 별미로 사랑받았다. 크기도 어른 손바닥만 한 것이 보통이니, 춘궁기를 위해 준비된 나물로 이만한 것이 없다. 퇴계 선생이 목두채(木頭菜), 즉 두릅을 ‘산나물 중에 으뜸’이라고 한 이유를 알만..
2025. 4.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