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명_신현정1 극명 / 신현정 극명(克明) 이른 아침 한 떼의 참새들이 날아와서는 이 가지에서 저 가지로 옮겨 날고 마당을 종종걸음치기도 하고 재잘재잘 하고 한 것이 방금 전이다 아 언제 날아들 갔나 눈 씻고 봐도 한 마리 없다 그저 참새들이 앉았다 날아간 이 가지 저 가지가 반짝이고 울타리가 반짝이고 쥐똥나무가 반짝이고 마당이 반짝이고 아 내가 언제부터 이런 극명(克明)을 즐기고 있었나. -신현정(1948~2009) 2024. 3. 2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