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강철 무지개1 내 인생의 강철 무지개 누구에게나 미련 없이 세상을 떠나야 하는 그 날이 올 것이다.차례대로는 아니라 해도, 그 아무도 예외일 수는 없다. 그런 생각이 들 때마다 가깝던의사 한 분이 떠오른다. 나는 그를 늘 약자의 아픔을 돌본 휴머니스트 의사로 기억한다.참 꾸밈없고 솔직한 분이셨다. “이 산, 저 산~” 하며 창을 부를라치면 세상이 쩡쩡 울리는목소리를 지녔었다.오래전 나는 의사 선생 부부와 젊은 신부님 한 분과 함께 넷이 안나푸르나 등반을 했다.한 이십 년은 된 것 같다. 하루에 여섯 시간은 산에 오르고, 해가 지면 산속의 숙소에 짐을 풀고 닭 한 마리에 마늘을 넣고 푹푹 끓여달라 부탁했다. 그곳 음식이 입에 맞지 않았던 우리에게 백숙은 최고의 음식이었다. 술을 좋아하는 의사 선생과 신부님, 그리고 한잔 만 마셔도 얼굴이 빨개.. 2025. 3. 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