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조형물1 강릉의 달밤 ‘두둥실 두리둥실 배 떠나간다/ 물 맑은 봄 바다에 배 떠나간다/ 이 배는 달 맞으러 강릉 가는 배/ 어기야 디여라차 노를 저어라.’ 홍난파가 작곡한 ‘사공의 노래’에 등장하는 배는 강릉 가는 배이다. 일제강점기인 1930년대 중·후반에 작곡돼 90년 가까이 사랑을 받아온 국민가곡에 왜 동해 바닷가 도시, 강릉이 인용됐을까. 답은 작사자인 함효영(1905∼1988년) 시인과의 인연에 있다. 황해도가 고향이지만, 강릉이 관향(貫鄕)인 ‘강릉함씨’인 시인은 1930년 정월대보름에 혈연의 뿌리인 강릉을 찾았다가 경포의 달에 반해 시를 지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흔히들 강릉을 해 뜨는 일출의 고장으로 인식하고 있지만, 사실 강릉은 ‘해’보다는 ‘달’로 더 진한 아우라를 뽐내는 곳이다. 경포에 뜨는 다섯개 달을.. 2023. 2. 2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