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가도 영 못하는 게 있다1 대가도 영 못하는 게 있다 골든 라즈베리라는 시상식이 있다. 최악의 영화에 상을 주는 행사다. 1981년 시작됐으니 제법 역사도 있다. 워낙 유명해진 덕에 후보에 오른 영화인이 실제로 참석하는 일도 몇 번 있었다. 유명한 건 2005년 ‘캣우먼’으로 최악의 여우주연상을 받은 할리 베리다. “훌륭한 패자가 될 수 없다면 훌륭한 승자도 될 수 없다”는 멋진 소감을 남겼다. 역시 대장부다. 한국에서 골든 라즈베리 같은 시상식이 열릴 리 만무하다. ‘스타상’ 같은 이상한 부문까지 만들어 잘했든 못했든 모두에게 골고루 상을 나눠주는 게 미덕인 나라다. 후보를 발표하는 순간 명예훼손으로 고소당할 수도 있다. 연기를 정말 못했잖냐 항변해도 소용없을 것이다. 사실 적시 명예훼손이 있는 나라라 이길 가능성은 희박하다. 최고 배우도 골든 라즈베리를.. 2024. 2. 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