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새1 새만금에서 도요새, 인사드려요 지구를 당기는 달과 태양의 만유인력 때문에 생긴 갯벌은 앙증맞은 흰발농게의 영지예요. 당근처럼 붉은 부리가 매혹적인 검은머리물떼새 엄마가 갯벌 색깔로 깃털이 진화하여 찾기 힘든 아기 새와 숨바꼭질 하는 놀이터가 바로 여기예요. 2006년 4월 21일은 이 갯벌을 죽인 날이에요. 부안과 군산을 잇는 방조제가 생긴 그 날, 바다와 간척지는 생명/죽음으로 나뉘었어요. 방조제 안에 죽은 진흙뻘에서 썩은 내 진동해요. 저희를 좋아하던 새만금 주민들 삶도 파괴됐어요. 갯벌을 긁어서 조개를 끌어모으는 갈고리를 주민들은 ‘그레’라고 해요. “그레질 해서 조개 한 바구니 가득 담으면 7만5000원은 받지. 그제는 12만원 받았구.” 어민들이 그레질 하면 하루에 못해도 10만~15만원은 벌었다고 해요. 갯벌이 없어지자, .. 2023. 8. 1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