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에 맞서는 계절1 두려움에 맞서는 계절 머지않아 봄 매화꽃님 보세요 눈 속의 여인 春浅[はるあさ]し梅様[うめさま]まゐる雪[ゆき]をんな 단 한 줄의 편지. 머지않아 봄. 수신인은 매화다. 발신인은 아름다운 눈의 여인. 눈보라 치는 한밤중, 백옥처럼 새하얀 여인이 그윽하게 매화를 바라본다. 매화님, 그간 얼마나 고생이 많으셨나요. 이리도 추운 계절에, 그리도 곱게 피어계시다니. 매서운 추위에 맞서는 당신의 용기에 박수를 보냅니다. 여인은 엄동설한에 핀 매화가 안쓰러워 짧은 글을 띄운다. 그래요, 봄이 머지않았습니다. 조금만 더 힘내세요. 이렇게 하찮은 제가 당신을 응원합니다. 이 여인은 누구일까? 예로부터 일본의 설국 지방에 전해 내려오는 전설 속의 요괴, 유키온나(雪女)다.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날, 당신이 유키온나를 만난다면 죽을 각오를 해야 .. 2024. 2. 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