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국밥 한 그릇1 따뜻한 국밥 한 그릇 “밥 잘 묵으쓰면 됐지. 그게 뭐라꼬 여태 얹힜노?”― 양우석 감독 ‘변호인’“대한민국 주권은 국민에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국가란 국민입니다!” 양우석 감독의 영화 ‘변호인’은 이 명대사로 잘 알려져 있다. 국가의 폭력에 의해 희생당할 위기에 처한 청년을 구하기 위해 법정에서 그를 변호하는 송우석(송강호) 변호사의 일갈이다. 영화사에 남을 명장면이지만 그럼에도 내게 남은 이 영화의 명장면은 따로 있다. 그건 송우석 변호사가 고시 준비할 때 자주 갔던 국밥집 아지매 최순애(김영애)와의 일화다. 너무 힘들어 포기하려고 책까지 다 팔아넘기고 그 집을 찾은 송우석은, 밀린 외상값을 내려고 주머니 속 지폐를 만지작거리다가 그만 도망치고 만다. 그 길로 다시 중고서점을 찾아 팔았던 책들을 되.. 2024. 10. 2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