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잘하는 법1 말 잘하는 법? 사설을 소리 내 읽어 보세요 “말 잘하는 법, 따로 있나요?” 직업 때문에 자주 듣는 질문이다. 그때마다 KBS에서 아나운서로일하던 시절의 3분 스피치를 떠올린다. KBS에는 오랜 전통이 있다. 신입 아나운서는 퇴근 전 즉석에서 3분 동안 말을 해야 한다,주제는 무작위, 준비 시간 없고, 메모조차 쓸 수 없다. 어떤 날은 날씨, 어떤 날은 베토벤, 어떤 날은아침 반찬이 뭐였는지를 생생하게 묘사해야 한다. 나는 동기들 중에서도 유독 지적을 많이 받았다.도마 위 칼질을 기다리는 횟감이 된 기분이랄까. 말은 엉키고 생각은 끊기고, 3분 카레를 돌릴 땐짧던 시간이 왜 그리 길게 느껴졌을까? 그래도 누군가 혼이라도 내주던 시절이 그립다.3분이 차곡차곡 쌓인 덕에 지금껏 말로 먹고산다. 신입으로 훈련을 받던 그 시기에, 말은 구조라는 것을 깨.. 2025. 4. 1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