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1 명절에 집에 안 간다는 딸, 엄마의 변칙 공격에 허를 찔리다 지난 설날 연휴, 처음으로 본가에 가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첫 문장에서부터 전국 어르신들의 혀 차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지만 용기를 잃지 않겠다. 작년부터 줄줄이 이어지는 원고 작업과 글쓰기 수업으로 심신이 지쳐 있었기에 단 며칠이라도 혼자만의 시간이 간절했다. 여기까지 쓰고 나니 마치 육성이 들려오는 것 같다. “혼자만의 시간, 너만 간절하냐?!” 과거의 명절은 지금과는 다른 풍경이었다. 오랜만에 일가친척이 만나 안부를 주고받고 그동안 맛보기 힘들었던 귀한 음식을 나눠 먹었다. ‘설빔’이라는 말이 있을 만큼, 일 년에 한 번 새 옷을 선물받기도 했고, 보고 싶은 친척들 얼굴만큼이나 세뱃돈을 기다렸다. 하지만 요즘은 배달 음식 앱을 이용해 언제든 원하는 음식을 찾을 수 있고, 계좌이체로 용돈을 주고받을 .. 2024. 3. 1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