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걱정 밥감옥1 밥걱정 밥감옥 치매 할머니가 대부분인 요양원의 간호사가 할머니들이 ‘가장 많이 하는 말’을 소개했다. “할머니들은 대체로 초저녁에 잠이 드셨다가 밤중에 깨서 갑자기 짐 보따리를 싸세요. 기저귀건 양말이건 보따리에 아주 반듯하고 정갈하게 싸서 짐을 꾸리며 ‘집에 갈 거야’라고 말씀하세요.” 그런데 이 치매 할머니들이 집에 가려는 이유는 가족이 그리워서가 아니다. 이유를 물으면 “남편이랑 아이들에게 밥을 지어줘야 해”라고 하신단다. 치매에 걸려서도 자나 깨나 ‘밥걱정’을 하는 것이 우리 엄마, 우리 아내, 이제는 우리 할머니들이다. 밥은 사람의 생명줄이고 밥을 짓는 것은 숭고하고 존엄하다. 하지만 인생에서 기쁨과 슬픔·행복과 고통이 희미해지고 가족의 이름과 얼굴, 심지어 자신의 존재조차 잊어버리는 치매 상태에서 왜 ‘밥걱.. 2024. 2. 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