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안당1 혼자 만나고 온 아버지 정성갑 갤러리 클립 대표 설 연휴를 앞두고 경기도 봉안당에 모신 아버지를 보고 왔다. 추석과 설, 1년에 겨우 두 번 가는 길인데 ‘어, 그때가 또 왔나?’ 생각하는 걸 보면 불효자임이 분명하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지 얼마 안 됐을 때는 엄마와 형, 누나가 단체로 함께했다. 그러다 몇 년이 지나면서는 이런저런 사정으로 큰형, 엄마 그리고 나, 이렇게 셋만 찾아가게 됐다. 이번에도 그렇게 일정을 맞추었는데 큰형 내외가 제주도로 여행을 가고 마침 일산 쪽에 일이 있어 혼자만 가게 됐다. 혼자 가서 마주한 사진 속 아버지는 우물 같았다. 나를 비추고 그와 나 사이의 시간을 투영하는. 환한 얼굴로 제주도에서 말을 타고 계신 모습, 한복을 입고 엄마와 안방 자개장 앞에 앉은 모습, 유독 귀여워하셨던 둘째 손자 원.. 2023. 2. 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