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투1 봉투 결혼식장의 꽃이 신랑 신부면, 조연급 스타는 주례 선생님이다. 연세 지긋하고 풍채가 좋은가, 콧수염이 있나 없나, 말씀이 너무 길지 않나 차이가 있을 뿐 주례사는 세계 어디를 가도 대동소이 거의 판박이다.“함께 역경을 이겨내고 검은 머리 백발이 되도록 행복해라. 남을 배려할 줄 아는 부부가 되어라.”그런데 미국 주례만 딱 한 대목 다르다. ‘기쁠 때나 슬플 때나 돈이 있을 때나 돈이 없을 때나…’가 그것이다.예식장을 많이 가 봤지만, ‘절약해라. 티끌 모아 태산’ 소리는 들어봤어도, ‘돈이 있을 때나 없을 때나…’는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다. 주례 전문 어른을 붙들고 그 얘기를 했더니 화를 버럭 냈다. “신성한 예식장에서 그런 속된 말을 입에 담을 수가!”그런가? 돈이 속된 물질인가. 그래서 축의금을 .. 2025. 4. 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