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멍 물멍 차멍 멍멍1 불멍 물멍 차멍 멍멍... 친구가 우울증 약을 처방받기 위해 다섯 군데 신경정신과에 갔다가 진료를 받지 못했다. 모두 예약이 차서 일주일 이상 기다려야 한다고 했다. 사람들은 살기 위해 돈을 버는 과정에서 상처받는다. 역설적인 건 힘들게 번 돈을 상처를 치유하는 데 다시 지불한다는 것이다. 2014년도에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제1회 멍 때리기 대회’ 포스터를 봤을 때, ‘죄책감 없이 쉬는 법’의 최신 버전이 나왔다고 생각했다. 효율성을 추구하는 시대에 ‘하지 않음’의 축약판이라 할 수 있는 ‘멍 때리기’처럼 비효율적인 일은 없다. 기왕 쉴 거 등산이나 요가처럼 내 몸에 도움이 되는 것을 하고 싶다는 게 현대인이기 때문이다. 쏟아지는 정보 때문에 우리는 더 많은 것을 보고, 듣고, 바라게 된다. 이곳에 있으면 저곳에 가고 싶고, 여.. 2022. 12. 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