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여유1 가방에 담아온 유머 친구가 사는 이탈리아 피렌체에 다녀왔다. 친구가 있으니 숙박이 공짜다. 숙박비 대신 가방 속에 말린 건어물, 간편식, 라면, 고추장 등 한국 음식을 한가득 넣었다. 수화물 허용 기준치를 겨우 통과한 30㎏ 가까운 무거운 가방이다. 공항에서 택시를 탔다. 가방이 너무 무거우니 택시 기사님이 무게에 움찔하면서 묻는다. “가방에 몰래 남자친구 넣어 왔니?” 뒷좌석에서 한참을 웃었다. 내릴 때 “남자 친구 든 가방 잊지 말고 내려달라”고 나도 농담을 건넸다. 아저씨가 낑낑대면서 한마디 덧붙인다. “가방이 조용한데, 네 남자친구 지금 자는 것 같아.” 서로 깔깔대며 헤어졌다. 20시간 가까이 비행기를 갈아타고 찌든 피로가 금세 날아가 버렸다. 유머로 짐의 무게를 날려버리는 그의 여유 덕분에 웃으며 여행을 시작했다.. 2023. 5. 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