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유사1 실천적 연민 따뜻한 이야기는 반복하여 들어도 매번 좋다. ‘삼국유사’에 나오는 “정수사 구빙녀(正秀師 救氷女)” 이야기, 즉 정수라는 스님이 추위에 죽어가는 여자를 구한 이야기도 그렇다. 추운 겨울에 일어난 따뜻한 이야기다. 신라 애장왕 때니까 지금부터 1200여 년 전의 이야기다. 스님은 날이 저물어 자신의 절로 돌아가는 길을 서두르고 있었다. 지독히 추운 겨울날이었다. 그런데 어떤 절 앞을 지나치는데 거지 여자가 아이를 낳고 누워서 죽어가고 있는 게 아닌가. 그는 자기도 모르게 여자의 몸을 껴안고 덥히기 시작했다. 시간이 흐르자 여자의 몸에 온기가 돌았다. 톨스토이의 소설 ‘주인과 하인’에도 비슷한 장면이 나온다. 주인은 눈 속에서 하인이 죽어가는 모습을 보고 하인의 몸을 자기 몸으로 덮어 하인을 살린다. 삼국유.. 2023. 2.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