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나가면 일곱 번을 태어나라1 세상에 나가면 일곱 번을 태어나라 묵은해와 헤어지기 직전 집에서 멀지 않은 강변에 나가 혼자 마지막 해를 전송했다. 둥근 빵 같고, 방금 딴 오렌지 열매 같은 해는 밤의 장막 속으로 사라졌다. 새날이 밝고 해가 떠올랐다. 새해의 첫해는 동해의 간절곶만이 아니라 페루 마추픽추에도, 바오밥나무가 자라는 마다가스카르에도, 중국 소수민족인 위구르족 마을에도 떠올랐다. 임진강변 갈대들은 시들어 갈색으로 서걱거리고, 갈대숲에서는 어린 고라니가 먹이를 찾는다. 너른 습지와 들판에는 저 몽골이나 시베리아같이 북쪽 추운 나라에서 날아온 독수리들이 내려앉아 먹이를 찾고 휴식을 취한다. 뜯지 않은 선물처럼 새해가 왔다 묵은해도 참 다사다난했다. 비가 기록적으로 많이 내렸다. ‘극강호우’라는 신조어가 생겨날 정도였다. 여러 도시가 물에 잠겨 큰 수해를 입었다.. 2024. 1. 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