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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년은 사라지지 않는다

오은영 원장2

‘마음의 독감’ 우울증 한 엄마가 요즘 계속 우울하다며 아무래도 우울증인 것 같다고 했다. 진료 결과 그 엄마는 ‘우울’한 것은 맞으나 ‘우울증’은 아니었다. 또 다른 엄마는 아이를 진료하는 중에 엄마의 우울증이 의심됐다. 하지만 자신은 절대 우울증이 아니라고 했다. 그 엄마는 진료 결과 ‘우울증’이 맞았다. 주변에 ‘우울’을 말하는 사람이 많다. ‘우울증’으로 고생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그런데 ‘우울’이 곧 ‘우울증’은 아니다. ‘우울’은 평소 느끼는 것보다 좀 가라앉아 있는 감정적인 반응 혹은 상태를 말한다. 사람들이 흔히 경험하게 되는 감정 중의 하나다. 어제 어떤 복잡한 문제 때문에 기분이 좀 가라앉았다. 그런데 오늘은 좀 회복됐다면, ‘우울증’이 아니다. 하지만 그 우울감이 2주 이상 지속되면서 여러 가지의 일상생활.. 2023. 2. 9.
가족과 친척에게 ‘더 좋게’ 말해주기 편안한 명절 보내려면 우리는 왜 가장 가깝고 소중한 사람들에게 친절하지 않을까? 거기에서부터 모든 문제가 생기는 것 같다. 서로 사랑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 너무나 사랑한다. 그런데 친절하지 않다. 가끔은 서로에게 사납기까지 하다. 어느 추운 겨울날, 할머니가 외출하는 할아버지에게 추우니 꼭 모자를 쓰고 나가라고 한다. 할아버지는 대수롭지 않은 듯 “괜찮아” 하면서 그냥 나선다. 그 모습 끝에 할머니가 짜증스럽게 “아이고 저 노인네, 또 고집 피우네. 저러고 나가서 독감이라도 걸려서 자식들 고생시키려고”라고 말한다. 할아버지는 언짢아져서 현관문을 꽝 닫고 나가버린다. 분명 할머니는 할아버지가 걱정돼서 한 말이다. 이럴 때 직접 가서 모자를 씌워주면서 “아니에요. 추워요. 나중에 더우면 벗어요”라고 하면 .. 2023. 1.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