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실 속의 화초1 다정도 병인 양하여 백영옥 소설가 주말에 카페 옆자리에서 세 시간 넘게 수학 문제와 씨름하는 초등학생을 보았다. 아이가 풀고 있는 문제집은 놀랍게도 중학교 교재였다. 틀린 문제를 엄마가 친절하게 설명해주고 있었지만 아이는 땅이 꺼져라 한숨을 쉬고 있었다. 아이 엄마는 “다 너 잘되라고 그러는 거야. 중학교 가서 뒤처지지 말라고 미리 고생하는 거니까 조금만 참자!”라고 말하며 아이의 등을 토닥였다. 선행 학습의 현장에서 원고를 쓰던 나는 결국 울음을 터뜨린 그 아이보다 먼저 일어났다. ‘의약치한수’ 의대, 약대, 치대, 한의대, 수의대를 말하는 단어다. 요즘은 의대에 진학하는 N수생이 늘었다고 한다. 대기업 직장인이었다가 의대 진학을 위해 서른이 넘어 수능 공부를 다시 하는 경우도 많다. 역사상 가장 높은 스펙을 보유한 세대.. 2023. 4. 1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