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의 가치를 되새김1 우정의 가치를 되새김 마음에 둔 벗을 헤아려보니, 선뜻 떠오르지 않아 쓸쓸하다. 북향 하늘을 가로지르는 쇠기러기 떼가 돌아오는 가을이면 불현듯 그립고 흠모하는 벗이 아주 없지는 않다. 젊은 시절 밤새 호기롭게 술을 마시며 기쁨을 과장하던 벗들은 다 어디로 갔는가? 어떤 벗은 소식이 끊겨 생사조차 알 수가 없다. 안타깝지만 세월이 가면 우정의 빛도 덧없이 바래지는 법이다. 이것은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 음주가무에 흥미를 잃은 지 오래. 누군가 술자리에 불러도 더는 나가지 않는다. 하루가 멀다 하고 만나도 싫지 않던 벗과 사이가 벌어진 데는 내가 내향형인 탓도 작용했을 테다.기꺼이 짐을 나누어 지는 사람만주 이민 가정에서 태어난 윤동주는 제 시에서 어린 시절의 친구인 패, 경, 옥 같은 이름을 부른다. - 중략 -친구란 오래 .. 2024. 11. 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