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세영 수필가1 난 손수건을 꼭 갖고 다닌다. 오래 전에 신문에 기고되었던 글을 올려 봅니다.. 난 손수건을 꼭 갖고 다닌다. 손을 씻은 후 ‘웽∼’ 하며 요란스러운 핸드 드라이어의 바람에 손을 맡기는 게 싫어서다. 종이 타월은 그보다 낫지만 그래도 나의 깨끗하고 부드러운 손수건에 비할 바가 아니다. 그런데 최근에 손수건의 진짜 용도를 듣게 되었다. 영화 ‘인턴’에서다. “손수건의 진짜 용도는 나를 위해서가 아니야. 누군가의 눈물을 닦아주기 위해서지.” 요즘 ‘인턴’이란 영화가 화제다. 나는 그 이유를 이 대사에서 찾았다. 손수건이야말로 아날로그 세대의 대표적 휴대품이었다. 지금 휴대전화를 갖고 다니는 것처럼 예전에는 항상 손수건을 몸에 지니고 다녔다. 그리고 누군가를 위해 기꺼이 내어주기도 했다. 친구가 실의에 빠져 서럽게 울 때, 그의 슬픔이 너.. 2022. 8. 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