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을 수 없는 이름1 잊을 수 없는 이름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김춘수 시인의 ‘꽃’에 나오는 구절인데 이름이 얼마나 큰 의미를 지녔는지 깨닫게 해준다. 이름이 없을 때는 그냥 꽃이지만 장미·수선화라는 이름을 붙이면 그 이름에 따른 정체성이 생기고 그 이름대로 살아가게 된다. 사람도 ‘똑똑이’라고 이름을 지으면 그렇게 살아가고 ‘얼간이’라고 지으면 그렇게 살아간다. 이름이 그 사람의 운명을 좌우한다는 믿음 때문에 우리 선조들은 자식 이름을 잘 지으려고 애를 썼다. 나는 젊은 시절 공군에서 군 복무를 했다. 당시 천영성(千永星) 장군이라는 분이 계셨다. 이분은 어려서부터 이름 때문에 공군에서 근무할 운명이고 장군이 될 거라고 모든 사람들이 이야기했다고 한다. 천영성은 1000개의 영원한 별이라는 뜻이.. 2024. 3. 2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