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오웰1 아름다움이 있는 한 절망은 없다 1936년 봄, 조지 오웰은 영국 웰링턴에 보금자리를 마련한 후, 정원 뒤뜰에 장미를 심었다. 시골의 정원 있는 집에서 아내와 함께 주로 작가로서 생계를 꾸리며 살겠다는 그의 꿈이 처음으로 실현되는 순간이기도 했다. 오웰이 세상을 떠난 지 오래지만, 이 장미는 아직도 꽃을 피우고 있다. 에트루리아 말에 사에쿨룸(saeculum)이라는 단어가 있다. '그 자리에 있는 가장 나이 든 사람이 산 시간의 길이'를 뜻한다. 인간의 사에쿨룸은 때로는 100년쯤 된다. 오웰이 심은 장미의 사에쿨룸도 비슷할 듯하다. 이 말은 '무엇인가가 살아 있는 기억 속에 머무는 시간의 길이'를 뜻하기도 한다. 가령, 스페인 내전에서 싸운 마지막 사람이 가버리면 그 사건의 사에클룸도 저문다. 인간의 사에쿨룸과 달리, 나무의 사에쿨룸.. 2023. 1. 1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