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니어스1 뜻밖에 남 탓이 도움이 될 때 소설가 엘리자베스 길버트에 의하면, 고대 그리스와 로마에서는 인간의 창의성이 신성한 혼, ‘지니어스(Genius)’에서 비롯된다고 믿었다. 천재성이 인간에게 나오는 게 아니라, 우렁각시나 지니처럼 어딘가 숨어 있다가 우리를 돕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당시 예술가들은 작품이 형편없을 때, 자기 비하 대신 지니어스가 돕지 않아서 망했다고 푸념할 수 있었다. 반대로 작품이 뛰어나 큰 성공을 거둬도 지니어스 덕에 위대한 작품을 만들었다고 겸손할 수 있었다. 이것은 탁월한 심리 전략이다. 성공과 실패 모두를 자기 탓으로만 돌리지 않고 심리적 거리를 만들기 때문이다. 그런 덕분에 당시 예술가들은 자신의 빈약한 재능을 원망하며 술과 도박에 빠지는 대신, 긴 세월 작품 활동에 매진할 수 있었다. 비빌 언덕, 하소.. 2023. 8. 2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