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지는 사람1 면피 사회 힘든 게 맞다. 자신의 잘못과 책임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 말이다. 1994년 10월 사형수 10명의 집행 현장(1997년이 마지막이었다)에 초임 시절 입회했던 전직 검사장의 기억. “죽음에 앞서선 다 내려놓고 용서를 구할 줄 알았다. 그러나 다수가 마지막 순간까지 잘못을 인정하지 못하더라. 사회와 법에 대한 증오가 남은 걸 보고 충격을 받았다. 왜 주범 대신 공범인 나만 가야 하느냐는 원망도 있었다. 그 주범은 당신의 앞 순서였었다는 말만은 차마 하지 못하겠더라. 양치질도 못했는데 왜 이리 급하냐는 불만서부터…. 사회와 남에 대해 응어리져 남은 적개심까지.” 극단적 사례겠다. 하지만 대부분의 평범한 인간 세상에서도 잘못이란 받아들이는 게 쉽지 않다. 고개를 숙인 뒤 되돌아올 사회적 소외와 눈총, 뒤이을 .. 2023. 1. 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