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1 세월, 나이, 그리고 어른 또 한해가 가고 새해가 왔습니다. 어디로 가고 어디서 온다는 것인지… 참으로 무심하고 무상한 세월입니다. 해가 바뀌는 것은 곧 나이를 먹는 것으로 상징됩니다. 종심(從心)이 벌써 지났음에도, 이맘때만 되면, 이런저런 감성이 뒤얽혀 혼란한 심경을 주체하기 어렵습니다. 어머니가 살아계셨다면 분명 “너는 언제나 철이 들라는지”라고 나무라셨을 겁니다. ‘나잇값을 못한다’는 뜻으로 하신 그 말씀을, 지명(知命)의 나이에도 들었으니까요. 철이 든다는 건 무슨 뜻일까요? 공자는 나이 열다섯을 지학(志學)이라고 했다는데, 그분의 배움이 모름지기 인륜지수(人倫之修)요, 인생지도(人生之道)였을 터이니, 곧 ‘철이 들었다’는 의미가 아닐까요? 그러고 보면, 나이를 먹는다는 것과 철이 든다는 것 사이에는 누구에게나 적용될 일.. 2023. 1. 1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