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기계 VS 불친절한 기계1 친절한 기계 VS 불친절한 기계 친절한 기계 VS 불친절한 기계 바야흐로 키오스크 세상이다. 어디를 가나 마주친다. 간단히 점심을 때우기 위해 샐러드를 사러 들른 식당에서도, 친구와 수다나 떨 요량으로 들른 카페에서도, 하물며 친구네 강아지에게 줄 선물을 사러 들른 반려동물용품점에서도 만났다. 특히 카페는 대규모 프렌차이즈는 물론이고 작은 개인 카페에서도 매번 마주쳐서 이제는 내가 먼저 키오스크가 있을 자리를 찾으려고 두리번거리며 가게에 들어선다. 뻔히 손님이 나밖에 없는 가게에서도 기계로 음료를 주문하곤 하니, 마음만 먹으면 사람들과 대화 한마디 없이도 하루를 너끈히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사실 편하다. 말 한마디 없이 길쭉한 기계를 통해서 원하는 바를 모두 얻어낼 수 있으니까. 입도 뻥긋하기 싫을 만큼 피곤했던 날은 그의 존재가 .. 2023. 10. 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