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 플러스 원1 호떡 장수 할머니의 “투 플러스 원!” 살다가 사는 게 막막할 땐 시장에 간다. 빈 장바구니 하나 들고서 털레털레. 오래된 동네에 동그랗게 파놓은 굴속 같은 시장에는 온갖 푸르싱싱한 것들과 맛깔스러운 냄새와 부대끼는 소란과 억척스러운 활력이, 터질 듯이 꽉 들어차 있다. 채소 장수, 과일 장수, 생선 장수, 호떡 장수, 국밥 장수들이 좌판마다 평생 팔아온 것을 알알이 겹겹이 늘어놓는다. 할머니 손에 끌려가는 어린애처럼 가지각색 맛깔스러운 것들에 정신이 팔려선 시간이 휘 지나간다. 어렸을 땐 시장 상인을 부르는 ‘장수’라는 말이 무지막지 힘이 센 ‘장수’인 줄만 알았다. 배추 단을 척척 이고, 생선 궤짝을 착착 쌓고, 가마솥을 휘휘 젓는, 마고 할미처럼 억척스럽고 힘센 할머니 장수들은 어찌나 수완도 좋은지. 늘 내 마음을 다짜고짜 움켜잡는다. .. 2024. 11. 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