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망에 관하여1 허망에 관하여 - 김남조 허망에 관하여 - 김남조 내 마음을 열 열쇠꾸러미를 너에게 주마 어느방 어느 서랍이나 금고도 원 하거든 열거라 그러하고 무엇이나 가져도 된다 가진 후 빈 그릇에 허공부스러기쯤 담아 두려거든 그렇게 하여라 이 세상에선 누군가 주는 이 있고 누군가 받는 이도 있다 받아산 내버리거나 서서히 시들게 놔 두기도한다 허망은 삶의 예삿일이며 이를테면 사람의 식량이다 나는 너를 허망의 짝으로 선택했다 너를 사랑한다. 2023. 1. 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