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리콥터 부모1 법정에 선 건 아들인데 대답한 건 어머니 “피고인 이름이 김민수 맞습니까?”“네, 맞아요.”피고인의 신원을 확인하는 판사의 질문에 대답한 건, 서른 살 김민수씨 본인이 아니었다.피고인석 근처 방청석에 바짝 붙어 앉은 머리 희끗한 아주머니였다. “피고인, 직접 대답하세요.”“아유, 우리 애가 영 숫기가 없어서. 이런 데 처음 나와보는데 얼마나 무섭겠어요.”“피고인 어머니십니까?”“판사님, 제 말 좀 들어보세요, 얘가 세상 착한 앤데 친구를 잘못 사귀어서….” 과장 하나 없는, 실제 내가 목격한 일이다.아주머니는 경위에게 붙잡혀 끌려나가듯 퇴정하면서도 아들을 위해 필사적 변론(?)을 계속했고,피고인은 고개를 떨군 채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모친의 행동이 부끄러운 건지, 아니면 정말로숫기가 없어서 그런 건지는 알 수 없었다. 2000년대 초반부터 .. 2025. 5. 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