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한에도 얼지 않는 나무처럼1 혹한에도 얼지 않는 나무처럼 식물을 좋아한 헤르만 헤세는 ‘정원의 구도자’ ‘치유의 정원사’로 불렸다. ‘가지 잘린 떡갈나무’라는 시에서 그는 ‘나무여, 얼마나 가지를 잘라댔는지/ 너무나 낯설고 이상한 모습이구나./ 어떻게 수백 번의 고통을 견뎠을까./ 너에게는 이제 반항과 의지만 남았구나./ 나도 너와 같다./ 가지는 잘려나가고 고통스런 삶을/ 차마 끝내지 못하고 야만을 견디며/ 매일 이마를 다시 햇빛 속으로 들이민다’라고 썼다.이어서 ‘내 안의 여리고 부드러운 것을/ 이 세상은 몹시도 경멸했지./ 그러나 누구도 내 존재는 파괴할 수 없다./ 나는 자족하고 타협하며/ 수백 번 가지가 잘려나가더라도/ 참을성 있게 새로운 잎을 낸다./ 그 모든 아픔에도 이 미친 세상을/ 여전히 사랑하기에’라고 노래했다. 무참히 잘린 가지의 상처에서 .. 2024. 12. 1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