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숙1 환갑이면 뭘 입어도 예쁠 때야 백영옥 소설가 파스칼 브뤼크네르의 책 ‘아직 오지 않은 날들을 위하여’에는 서류상 나이를 고쳐주지 않는다고 국가를 상대로 소송을 건 69세 네덜란드인이 등장한다. 자신이 느끼는 나이는 49세인데 법적 나이 때문에 차별을 받는다는 이유였다. 올해부터 한국인의 법적, 사회적 나이는 ‘만 나이’로 통일된다. 사람들이 대체로 이 변화에 긍정적인 건 젊음에 대한 욕망 때문이다. 개인 차가 있지만 나이가 들면 체력도 기억력도 떨어진다. 하지만 노인의 기억이 반짝일 때가 있다. 바로 과거를 이야기할 때다. 72년간 하버드 입학생들의 생애를 추적한 ‘그랜트 연구’에 관한 글을 읽다가 “노인들은 젊은 사람들이 미래를 대하는 것처럼 과거를 대한다”는 문장을 발견했다. 미래를 알기 위해 노력하는 젊은이처럼 노인은 과거의 불.. 2023. 1.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