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1 꽁초에 대한 단상 드디어 범인을 잡았다. 현장을 덮쳤다. 채 식지 않은 범행 잔해에선 그때까지도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당황한 범인의 얼굴 뒤로 손 글씨로 써 붙여둔 ‘흡연 금지’ 문구가 보였다. 아파트 비상계단에서 몰래 담배 피우던 비양심 흡연자를 검거한 건 지난 주말. 복도식 아파트 끝 집에 살다 보니 종종 담배 연기 테러를 당해 벼르고 있던 차였다. 바닥 이곳저곳 꽁초가 널브러져 있었다. 말싸움까지 할 생각은 없었다. 이곳에서 다시 담배를 피우지 않겠다는 약속만 받고 싶었다. 그런데 그는 안하무인이었다. “내 돈 내고 산 담배, 내 마음대로 못 피우느냐”고 했다. “내 돈 내고 산 총이면 내 마음대로 당신 머리에 쏴도 된다는 말이랑 뭐가 다르냐”고 받아쳤더니 화를 내기 시작했다. 큰 소리에 사람들이 구경 나오자 .. 2023. 7. 3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