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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년은 사라지지 않는다
詩와 글과 사랑

가을날 / 김사인

by maverick8000 2024. 11. 5.

 

 

 

 

가을날

 

좋지 가을볕은

뽀뿌링 호청같이 깔깔하지.

가을볕은 차

젊은 나이에 혼자된 재종숙모 같지.

허전하고 한가하지.

 

빈 들 너머

버스는 달려가고 물방개처럼

추수 끝난 나락 대궁을 나는 뽁뽁 눌러 밟았네.

피는 먼지구름 위로

하늘빛은

고요

 

돌이킬 수 없었네

아무도 오지 않던 가을날.

 

 

-김사인

 

 

* 뽀뿌링  : 포플린(poplin), 셔츠, 파자마, 여성용 의류, 스포츠 웨어, 장식용 직물에 사용되는 천

* 재종숙모 (再從叔母) : 칠촌뻘이 되는 아주머니, 아버지 6촌 형제인 재종숙의 배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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