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날
좋지 가을볕은
뽀뿌링 호청같이 깔깔하지.
가을볕은 차
젊은 나이에 혼자된 재종숙모 같지.
허전하고 한가하지.
빈 들 너머
버스는 달려가고 물방개처럼
추수 끝난 나락 대궁을 나는 뽁뽁 눌러 밟았네.
피는 먼지구름 위로
하늘빛은
고요
돌이킬 수 없었네
아무도 오지 않던 가을날.
-김사인
* 뽀뿌링 : 포플린(poplin), 셔츠, 파자마, 여성용 의류, 스포츠 웨어, 장식용 직물에 사용되는 천
* 재종숙모 (再從叔母) : 칠촌뻘이 되는 아주머니, 아버지 6촌 형제인 재종숙의 배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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